운이 좋게 입장권이 생겨 이번주 금요일에 인프런의 첫 컨퍼런스인 인프콘에 갔다왔습니다. 업무 일정으로 전체 세션을 모두 즐기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고 후기를 짧게 남겨봅니다. :-)
1. 인프콘이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인프런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였다.
코로나로 한동안 이런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참여할 기회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는데 운이 좋게도 표가 생겨(!) 평일 낮에 진행하는 컨퍼런스임에도 참여하러 삼성역에 갔다왔다.
자세한 인프콘에 대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왠지 행사가 끝나서 곧 URL이 닫힐지도?!
인프콘의 주제는 크게 제한되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인프런의 강사로 참여하시는 분들부터 인프런에 재직중인 개발자 분들까지 다양하게 연사로 참여했고 꼭 개발이 아니더라도 개발자의 셀프브랜딩이라던지 코드리뷰가 아닌 다른 리뷰라던지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서 스피커로 참여한 분들이 많았다! 다만 개발 쪽에 역시 주제가 많이 분배가 되어있긴 했었다.
2. 행사 현장 스케치
이렇게 아래처럼 여러개의 호실에서 스피커들이 각자의 발표를 진행했다. 이 중에서는 인프런에서 자주 보던 강의의 지식공유자분들도 있었고 인프런의 CTO이자 세계최초 개발 엔터테인먼트(..맞나?)를 진행하는 향로님도 발표를 하셨다. 오프닝 발표때 첫 멘트로 세계 최초... 로 시작하시는데 평소 출퇴근길에 개발바닥을 즐겨보는 구독자로서 매우 설랬다.
기억보단 기록을 블로그로 유명하시고 세계최초 개발 콘텐츠로 엔터테이너로 활동중이시기도 한 향로님의 실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발표 끝나고 뒤에서 사람들이랑 대화나누고 계신 모습도 봤는데 생각보다 키도 크시고 매우 훈남이셔서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ㅎㅎ)
사실 인프런의 초기부터 인강을 들어온 입장으로는 "인프런이 코엑스에서 한다구?" 싶었는데 직접 가보니까 제대로 컨퍼런스를 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감회가 새로웠다. 등록데스크에만 꽤 많은 인프런 스탭 분들이 계셨고 행사장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행사장 안에는 기업 부스도 있었는데 그냥 기업들이 아니라 유명한 회사들의 부스들이 있었고 다양하게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나도 하나하나 다 참여하고 싶었는데 줄도 엄청 길었고 듣고 싶은 세션들이 많아서 둘러보기만 한게 아쉽다. 배달의 민족 부스에서는 룰렛을 돌리고 있어서 그래도 참여해봤는데 상품으로 배민 상품권 2만원어치를 받아서 저녁에 배민을 시켜먹었다.
첫 세션은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들었던 Pixelic에서 개발자로 재직중이신 한정수님의 실리콘밸리로 떠나는 비전공자 개발자의 지난 4년 회고였다. 103호가 다른 세미나실보다 가장 큰 규모의 룸으로 메인 스피커들이 집중되어있는 느낌이라 들어가서 들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날 최고의 세션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나는 개발직군에서 일을 하고 있고 현재 상태에 만족하는 부분이 많아서 요즘 동기부여가 느슨했었는데 다시 한번 기술적인 성장을 좀 더 이루고 싶게 만드는 세션이었다. 일반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20대후반에 개발자로 전직하며 거쳤던 전직기를 이직 단위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으로 나누어서 회고를 하는 방식의 발표였는데 정수님의 그간의 치열한 고민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발표였기에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이직이 짧고 잦으신 편이었지만 매 이직마다 회사 내에서 맡았던 업무는 잘 마무리하고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을 때 이직했다는 부분을 강조해주셔서 적당한 이직의 타이밍을 잘 알고 계시는 구나 싶었다.
앞으로 나도 연말 회고를 저런 방식으로 했던 선택 기준으로 나누어서 해야겠군.. 다짐했던 시간.
이미 개발바닥 유튜브로 유명하신 향로님(a.k.a 인프런 CTO)의 발표가 103호에서 있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처음 알게되었던 것은 EO의 인터뷰로 소개되셨을 때 알게되었는데 그 이후로 블로그도 자주 찾아보고 개발바닥 유튜브도 즐겨보던 차라 마치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발표는 인프런의 초기 아키텍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연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이루어졌다. 워드프레스와 mysql로 개발되었던 초기 버전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어떤 아키텍쳐상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주셔서 손에 땀을 쥐며 들었다. (백엔드 개발자도 아닌데!)
중간에 인프런의 장애부검과 같은 얘기들이라던지 현재 아키텍쳐 변화와 함께 강제로 이슈 대응을 하고있는 분투기를 여과없이 그대로 들려주시는데 대외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해주시니 오히려 인프런의 테크파트에 대한 믿음이 더 생기는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다. 여담으로 이런 테크 얘기가 지루하다면 아주 지루할 수 있는데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주시는 스토리텔링 역량만큼은 향로님이 최고이신 것 같다.
이 날 너무 아쉬웠던 것은 업무 일정으로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해서 이후 세션에는 참여를 못했던 점이었다.. 물론 여러 채용부스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이벤트들을 모두 참여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특히 배민과 당근 토스 부스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선뜻 줄을 서고 기다리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스프링을 다루는 직군은 아니지만 김영한님의 파이널 세션을 꼭 듣고 싶었는데... 저녁 7시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회사로 돌아갔다 ㅠㅠ 그래도 배민 뒤쪽 테이블에서 서서 대화나누고 계신 모습을 한번 봤었는데 그것 만으로도 신기하고 혼자서 속으로 반가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LGU+의 연사로 참여하신 송주영님의 AWS 아키텍쳐 관련한 세션이 그렇게 좋았다고 한다. 인프런에서 추후 전체 세션을 영상으로 온라인에 공개해준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못봐서 아쉬웠던 영상들을 챙겨볼 예정이다.
3. 그 외에 느꼈던 점들
예전에 사내 컨퍼런스를 한번 시도해본 적이 있었는데 불과 100명도 안되는 조직에서 진행한 것이었는데도 신경쓰고 챙겨야할 것들이 정말 많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만명이 넘게 신청하고 1~2천명 정도의 참가자가 참여한 큰 행사라고 알고 있는데 빈틈이 안 느껴질 정도로 정말 잘 조직된 컨퍼런스라고 느꼈다. 중간중간 열일하시다가 구석에서 끼니 챙기는 인프런 스탭분들의 모습도 보였고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운영중이시구나 하는 부분들이 곳곳에서 느껴졌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커뮤니티리 리드가 계셔서 총괄하신 분이 있었다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한동안 재택을 하다가 이렇게 많은 개발 생태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업되는 경험이었다! 중간중간 지식공유자를 모집하는 부스도 보였고,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개발과 성장에 진심이구나 하는 것들을 느끼며 이 컨퍼런스를 계기로 인프런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개발 생태계의 교육 컨텐츠 리더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계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꼭 다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4. 그 외 참고 링크들
개발바닥 공개방송 녹화본:
https://www.youtube.com/watch?v=N0iFxOaU__4
엄청 자세하게 적어주신 shanepark 님의 블로그 후기:
https://shanepark.tistory.com/409
인프런 이형주님 블로그:
https://www.hyungjoo.me/%ec%9d%b8%ed%94%84%ec%bd%98-2022/
한주승님 블로그:
https://blog.naver.com/solder1819/2228600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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