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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더 여정 기록: 전환 결심까지의 생각들엔지니어가 되자/Product Building 2026. 2. 20. 12:45
데이터 엔지니어에서 프로덕트 빌더로
전환하는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현재 상황
나는 1년 전에 희망퇴직을 통해 퇴직했다.
직군을 두 번씩 변경해가며 약 7년간 일을 해왔는데 계속해서 달려오다가 막상 희망퇴직이라는 사건이 눈 앞에 닥치니
좀 쉬면서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정리를 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많은 시간을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데이터 엔지니어 직군으로 구직활동을 진행하다가
좀 더 제품단에 가깝고, 사업단에 가까운 일을 하고 싶어서
현재는 프로덕트 빌더로 전환을 고려 중이다.
전환 결심까지의 생각들
1.
클로드 코드와 같은 AI 도구가 요즘 임계점을 넘어서 발전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제품은 점점 만들기 쉬워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찍먹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는데
cursor라던지 클로드 코드 초기에는
와 이런 것도 되네? 하는 장난감 가지고 노는 정도였다고 한다면
점점 발전하더니 어느 순간 IDE를 켜지 않고도 작업을 한다는
주변인이 나올 정도로 눈 부신 발전이 이루어졌다.
체감상으로는 한 작년말쯤이었던 것 같다.
고성으로 2박 3일 워케이션을 떠났었는데
3일 내내 작업한 내용이 평소 내가 GPT를 쓰더라도
1~2달은 걸려야 완성할만한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충 산술적으로 x10의 속도는 확보가 되었다는 판단이 들었고
실제로도 주변에 잘하는 개발자들은 x100~ x1000의 속도를 내면서 원하는 것을 만들고 있는 것이 들려오기도 했다.
데이터엔지니어로 개발 팀에 속해서 팀 동료들과 일하는 과정을 나는 좋아했다.
꽤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술적으로 의견도 부딪혀보고 실제로 동작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련의 과정이 어렵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취감이 느껴지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해결된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시기에 계속해서 직업 개발자로의 여정을 지속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로의 구직 활동을 진행하면서 마음 속에는 질문을 품게 되었고 전환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이 도구가 나에게만 주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더 지금인가 싶기도 하다.
(취금이니?)
모두에게 똑같이 도구가 주어졌다면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같은 퀄리티의 계산기앱을 만들 수 있다면,
퀄리티와 컨셉의 차이는 조금 있겠으나
가장 빨리 계산기앱을 만들어서 스토어에 올리는 사람이 제일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나는 현재 회사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내 시간을 완전히 내가 쓸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기도 하다.
2.
나의 성향과 지향점을 고려한다면 프로덕트에 더 가까운 일이
장기적으로는 더 얼라인된 선택지라고 판단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말은 많은 것이 잘 안풀리는 시기였다.

면접 본 회사들 중 유일하게 거마비를 주셨던 당근팀
그 즈음 당근의 포지션에 면접이 잡혀서
여느 때와 같이 면접준비를 위해 아무 생각없이 당근 테크 블로그를 읽다가
아래와 같은 글을 발견하고 영감을 받았다.
https://medium.com/daangn/%EC%B0%BD%EC%97%85%EC%9E%90%EC%B2%98%EB%9F%BC-%EC%9D%BC%ED%95%98%EB%8A%94-%EB%8D%B0%EC%9D%B4%ED%84%B0-%ED%8C%80-%EB%B9%8C%EB%94%A9-3%EB%85%84-%EB%A1%9C%EB%93%9C%EB%A7%B5-%EB%A7%8C%EB%93%A4%EA%B8%B0-5542c94894bc창업자처럼 일하는 데이터 팀 빌딩 : 3년 로드맵 만들기
안녕하세요! 당근마켓에서 Data Scientist, Decision으로 일하고 있는 매튜라고 해요! 저는 2018년에 당근마켓에 합류해서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중고거래 팀, 그로스 팀, 데이터TF를 거
medium.com
데이터 팀의 비전 설정 과정을 다룬 문서인데
단순히 보기 좋은 비전 설정에서 멈추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비전을 세우고자 할 때 단순하게 미래만 생각했는데
글에서는 과거-현재-미래는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과거의 행적들을 정리하고 축하하고 보내주는 과정을 거치고
현재에 멈춰야 할 것과 계속 해야하는 것을 잘 구분해서
미래를 연장선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위 글 처럼 과거-현재-미래를 그려본다면,
비전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것 같다.
블로그 글은 팀 단위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었지만,
이를 내 개인 단위로 치환해서 적용해보고 싶었고
이걸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 맹그로브에 2박 3일동안 가서 타임블록을 확보했다.

내가 시작 하기 전에 세웠던 원칙은 다음과 같다.- 계획은 변해도 된다. - 레퍼런스(당근 블로그 글) 보다 더 간소화하여 진행한다. - 높은 수준의 솔직함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 끝났을 때는 비전/문제/제품/로드멥 으로 나뉘어진 노션 문서를 완성한다. - 생각을 숙성시킨 뒤 결정해도 된다. 오늘 결정한것이 30일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면 그때 결정한다. - 복잡한 결정일 수록 가장 중요한 하나만 보고 의사결정한다.
좀 아파도 좋으니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들 말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바라보고
향후 방향성을 고민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3일 동안 고등학생 시절 부터 대학교, 졸업 후 회사생활 기간 까지 했던 큰 결정들의 이유와 기대했던 것 실제 결과를 마인드 맵으로 정리했고 그 결과를 GPT, 클로드와 함께 뜯어보면서 내가 했던 결정들에 깔려있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개인 단위로 치환하여 생각해보기
그나저나 왜 지금까지 회사 일은 그렇게
데이터 기반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내 개인의 일은 그렇게나 감으로 결정하고 데이터를 보지 않았던 것일까?

과거와 현재를 정리해보니 몇 가지 큰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었는지 거슬러 올라가서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경험들을 연결해보면
- 고등학교 때 초코볼 자동판매기를 사서 반 뒷문쪽에 놔두고 수익화를 시도했던 경험
- 휴학하고 스타트업에 처음 합류해서 서비스를 키워보려고 노력했던 경험
- 회사생활을 하며 인프런을 통해서 지식을 공유하고 수익을 만들어봤던 경험들
수익을 만드는 구조를 실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서 결과를 봤었고
- 데이터 엔지니어링을 하며 배치를 설계하고 만들어서 실제로 그 의도대로 동작할 때
- 사이드로 개발을 시도하며 만든 결과물이 실제로 내 눈 앞에서 의도대로 동작할 때
- 쿼리를 작성해서 원하는대로 동작하고 그 결과를 보며 계속해서 쿼리를 바꿔가며 짤 때
기술적으로 구조를 만들고 실제로 의도대로 동작하는 것을 볼 때 재미를 느꼈고
- SQL을 직접 학습해서 감이 아니라 숫자로 보려는 시도들
- 전략학회에서 근거 기반의 토론을 즐겁게 했던 기억들
근거 기반으로 토론하며 개선하는 경험을 좋아했다.
결론적으로 1) 실제로 동작하는 구조를 만들고 2) 근거를 기반으로 개선하는 경험에서 내적인 동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 수익구조에 좀 더 가깝고 기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지금은 프로덕트 빌더로 방향이 수렴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사실 여전히 두렵고 많은 것들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적어보는 이유는
이번에 회고를 할 때 깨달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 메인스트림에서 아웃오브 트랙 하려고 할 때 불안감을 느꼈다.
이번 회고에서 이런 패턴이 내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학습된 방어기제이고
내 스스로가 나를 지켜주려는 고마운 감정이다.
하지만 지금보니 어떤 기회는 두려움이 향하는 곳에 숨어있기도 했다.
과거에 두려워서 중단했던 일들 중
지금 돌아보니 계속 해도 큰 문제가 없었고,
그 중 어떤 것은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도 했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원칙을 세웠다.계획은 변해도 된다. ... 생각을 숙성시킨 뒤 결정해도 된다. 오늘 결정한것이 30일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다면 그때 결정한다.
실제로 회고를 한 뒤 30일이 지났고,
여전히 그 때 했던 많은 생각들이 유효하다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혼자 일을 할지 회사를 가게될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만 아직 재밌다.
그래서 더듬거리면서 조금 더 이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내가 생각한 성공적인 제품 빌딩을 위한 플라이휠(?)
앞으로 뭘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두진 않았지만
빌더로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을 고민해보았을 때
위의 3가지 축이 조화롭게 플라이휠을 돌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개발/구현이 가장 중요한줄 알았지만
MVP를 이번에 출시해보고 나니 제품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품을 알려보려고 하니 실제로 사람들의 문제를 건드리는
제품이어야 사람들에게 알려도 유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현은 AI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실제로 지난 몇 년간 개발을 해왔다보니 어느정도 올라와있지만
나머지 영역은 다시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저 3개의 플라이휠 중 구현 영역은
AI의 도움을 받아 빠른 속도로 진행이 가능해진 세상이 된 것 같다.
물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x10~x10000까지 그 속도의 효율은
차이가 더 커지기 때문에 에이전트 기반의 개발 프로세스는 계속해서 가다듬어 가야할 것 같다.
여튼 그렇게 일단은 하루하루 앞으로 가보려고 하고
그 여정기를 블로그에 계속 적어보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현재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해서
어떤 MVP를 개발했는지 적어보는 내용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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